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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히가시노 게이고 저


일본 유명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백야행이다.

백야행(白夜行)은 책 표지에도 있듯이 '하얀 어둠 속을 걷는다'는 뜻이다.

처음 책을 접했을때, 백야라는 단어에서 모순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책을 덮을쯤에는 이것보다 적절한 제목은 없다라고 생각했다.


소설을 읽는 내내 어딘가 기분이 찝찝하고 불편했는데, 바로 내가 예상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과연 맞을까하는 생각때문이었다.

어떻게 보면 내 생각이 맞지 않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뇌리에는 '네 생각이 맞아'라고 작가가 속삭이는듯 했다.

작 중에서 여주인공 니시모토 유키호의 생각이나 감정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사건이 진행되면 될수록 유키호의 그 추악함이 점점 드러난다. 물론 소설에서의 유키호는 누가봐도 이상적인 여자다. 하지만 그 비인간적인면을 누가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기리하라 료지는 자신의 인생이 마치 환한 밤을 걷는 것, 백야를 걷는다고 한다.

니시모토 유키호의 인생은 소설 전반적으로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지만, 그와 반대로 료지의 인생은 전체적으로 암울하다.

료지는 유키호를 위해 더러운 일을 서슴치 않지만 그로 인해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상반되는 인생을 그리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서로 부딪혀 많은 생각을 자아내게 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오랜 세월동안 두명을 추적하는 사사가키형사의 인생도 료지와 같은 백야를 걷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추리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몇몇 골라서 읽어본 나로서는 깊게 몰입하여 읽은 책이고

다시 한번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감탄할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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