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평 저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주인공은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타고났다.정확히 말하자면 태어날때부터 '아몬드'라 불리는 편도체가 작아서 분노, 공포, 슬픔 등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그래서 타인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고 항상 주변의 이목을 끈다. 하지만 본인은 그런 것 조차 무신경하다. 일단 이 소설은 해피엔딩이다.보는 내내 주인공이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되어버리면 어쩌나 노심초사 불안했지만, 다행히도 잘 끝났다.(나는 어떤 소설이든 해피엔딩이 좋기 때문에)그래서 필자의 간략한 설명만 보고서 주인공이 피도 눈물도 없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에 어린애까지 가차없이 죽여버리는 그런스펙타클한 추리소설을 기대했다면 잘못 짚었다.그런 비인간적인 면모가 두각되는 소설이라기보다, 로봇같은 인간에게서 누구보다 따뜻한 마..
김훈 저 나도 책을 읽다보니 김훈 작가님의 책도 읽게되고 여기에 대해 내 짧은 입으로 뭐라뭐라 끄적일 수 있으니 참 신기한 일이다. 나는 항상 책을 읽을때 먼저 제목을 보고 내용을 유추하는데, 공터라는 말은 어딘지 모르게 허하고 쓸쓸한 느낌이 강했다.그래서 글의 분위기가 더욱 우울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아버지 마동수가 살아간 1900년대를 글로 접하니 마치 나도 그 시대를 살아가는 것 마냥 느껴졌다.물론 내가 그 시대를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사실적인 묘사와 문체가 나를 사로잡아 그 당시로 끌어들이는 듯 했다. 마동수는 작은 골방에서 혼자서 죽었다.한 사람의 생애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수 있나싶다.죽음을 담담하고 무미건조하게 표현하여 어딘가 조금 이질감이 들면서도 더욱 와닿았다. 누군가는 이 책이 역사..
히가시노 게이고 저 일본 유명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백야행이다.백야행(白夜行)은 책 표지에도 있듯이 '하얀 어둠 속을 걷는다'는 뜻이다.처음 책을 접했을때, 백야라는 단어에서 모순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그리고 책을 덮을쯤에는 이것보다 적절한 제목은 없다라고 생각했다. 소설을 읽는 내내 어딘가 기분이 찝찝하고 불편했는데, 바로 내가 예상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과연 맞을까하는 생각때문이었다.어떻게 보면 내 생각이 맞지 않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뇌리에는 '네 생각이 맞아'라고 작가가 속삭이는듯 했다.작 중에서 여주인공 니시모토 유키호의 생각이나 감정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사건이 진행되면 될수록 유키호의 그 추악함이 점점 드러난다. 물론 소설에서의 유..
김형철 저 흔히들 철학이라고하면 거리감부터 느끼기마련이다.어렵고 딱딱하고 재미없다는게 그 이유다.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서 철학에 관련된 책을 읽고, 철학을 심도 있게 공부한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과일의 때깔이 고와보이지 않아 먹어보지를 않으니, 그 맛이 좋은지 좋지 않은지 알수없음과 동일하다.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철학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그리고 철학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이다.이 책에서는 철학이 주는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고있으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예를 들어, 여우와 두루미이야기는 모두들 한번쯤 들어 본 유명한 이솝 우화이다.두루미가 여우를 집에 초대한다. 그런데 모든 음식들이 주둥이가 긴 병에 담겨 있다.두루미는 부리를 이용해 맛있게 먹지만, ..